봉화 노인복지센터
봉화노인복지센터 기능보강사업 설계공모 참가작 (4등)

치매 환자들의 요양원은 많은 경우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된다.
그곳에서는 아침과 저녁, 계절의 흐름조차 희미해지고, 매일은 서로를 구분 짓지 못한 채 흘러간다. 환자들은 같은 장소에 머물며 시간을 견디는 삶에 놓인다.
요양원이라는 건물은 여생을 지탱하는 생활의 배경이 되어야 하지만, 칸칸이 구분된 침실, 효율성을 위한 중복도 공간 등 촘촘한 실내 공간 속에서는 하루의 변화, 계절의 차이, 삶의 결이 충분히 감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봉화 노인복지센터는 자연과 한 발짝 가까이에서 거주자들이 시간의 변화를 몸으로 감각하며 여생을 보내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 배치도 -

- 1층 평면도 -

- 2층 평면도 -

- 프로그램 및 동선 개념 -

침실과 같은 주요 생활실을 제외한 로비, 홀, 이동통로는 단순한 실내 복도가 아니라, 자연이 스며드는 반(半)외부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천창과 커튼월을 통해 문을 나서는 순간 안마당에 들어선 듯 밝고 열린 공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거주자는 건물 안에서도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체감한다.
완만한 경사로 형성된 이동 동선은 노인들이 거닐며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는 걷는 풍경을 만들고, 이는 건물의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인식된다. 이러한 공간은 건물을 단순한 거주의 틀을 넘어 지역사회와 일상의 활동과 풍경을 공유하는 열린 복지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매스 사이의 틈과 연결부는 자연을 건물 안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을 이끌어 내부와 외부, 개인과 공동체가 차츰 가까워지는 경험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