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산업정보학교는 단순한 대입 준비의 공간이 아닌,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징검다리로서의 학교를 지향한다.

학생들이 '왜 살아가는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고, 그 해답을 스스로 고민하며 개성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단순히 공부하는 장소로서의 '학교' 가 아니라 교실에서 시작해 학교, 더 나아가 도시까지 확장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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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로에서 바라본 기존 아현산업정보학교는 편복도형 일자 매스들이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마치 외부와 단절된 벽처럼 서 있다. 이는 경쟁과 고립 속에서 무기력한 개인을 길러내는 현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러나 새로운 아현산업정보학교는 이러한 단절의 태도에서 벗어나, 외부와 관계 맺는 학교, 외부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정형의 대지 조건과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 접한 학교는 외부적으로는 명료하고 구체적인 형태를 통해 혼란스러운 도시에 질서를 부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내부는 다양한 전공과 프로그램 간의 연결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공유와 확장의 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공간'을 중심으로 계획하여, 학교의 구성원들이 그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고 학습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단절을 넘어 관계 맺고 확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