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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노을공원 추모조형작품

삼풍백화점 참사 노을공원 추모조형작품 참가작
(2차 발표심사 참가작)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은 과거 난지도 매립지의 일부로, 다양한 도시 폐기물과 함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철거 잔해가 매립된 장소이다. 사고 이후 유해를 찾지 못한 일부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직접 수색하기도 하는 등, 대상지는 사고와 관련된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시간이 지나며 오늘날 노을공원은 자연이 회복된 생태공원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풍경 아래에는 과거의 기억과 시간이 함께 축적되어 있으며, 이 장소는 단순한 공원을 넘어 사회적 기억을 담고 있는 대상지이기도 하다.

이에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추모의 필요성을 조형적, 공간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참사가 발생한지 30여년이 흐른 지금, 장소가 변화한 것처럼 추모의 방식도 변화한다. 과거의 추모가 상실의 충격과 비통함에 가까웠다면, 오늘날의 추모는 일상 속에서 기억을 되새기는 형태로 이어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공원을 걷고, 어딘가에서 머무르고, 잔디 위에 헌화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머물며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추모공간을 '머무름의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또한 노을공원은 시민들에게 일상의 공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추모공간이 공원과 분리된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고 머무르며 기억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기념비적 형태나 엄숙함을 강조하기보다, 공원의 풍경과 일상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추모의 방식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상지에 내재된 기억과 현재의 장소성을 함께 존중하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추모와 성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벽과 지붕이 되는 땅에서 솟아오른 틈

아래에서 위로 수렴하는 형상은 땅속에 남아있는 흔적과 기억들이 지상으로 솟아올라 드러나는 단면을 형상화한다.

​이 형태는 그 자체로 추모의 의미를 담는 조형물이 되는 동시에, 벽이자 지붕의 역할을 하며 추모의 장소로 진입하는 경계를 형성한다.

중심 추모공간을 향해 여러 방향으로 열린 틈

중심에는 '머무름의 공간'인 추모의 장소를 만든다.

​여러 방향으로 열린 틈을 통해 중심의 추모 공간으로 진입한다.

​여러개의 틈을 통해 노을공원의 자연 환경과 연속되는 추모 공간을 형성한다.

연결되고 열리는 형태

각각의 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며 공간을 확장시키고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

​진입하고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 조형물 형태도 -

헌화대와 벤치가 조성된 추모공간을 중심으로, 벽이자 지붕이 되는 여러 개의 틈이 교차하면서 연결되는 구조물이 얹어지는 형태이다.

6개의 진입 틈을 통해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중심부에는 하늘을 향해 열린 하나의 수직적 틈을 둔다.

​석재마감의 비정형 패턴은 축적의 단면을 추상화하여 표현하고자 했다. 각각의 불규칙한 파편들은 쌓여온 기억의 조각들, 단편들을 상징하고, 중첩되는 듯한 배열을 통해서 장소에 내재된 시간성과 지층적 맥락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 배치도 -

유가족들에게 노을공원은 오랜 시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가족을 만나온 장소이다. 이미 기억과 애도의 시간이 축적되어 온 이곳에서, 보다 온전하게 머무르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이 공간은 틈을 통해 공원의 풍경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며, 사람들은 그 틈 사이로 공원을 바라보고 자연을 느끼고, 추모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노을공원 안에 있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로운 추모의 방식을 제안하기보다는, 기존에 이 장소에서 이루어져 온 추모의 방식과 감각이 공간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온전하게 지속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이 공간이 노을공원의 풍경 속에서 유가족들에게 기억과 삶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했다.

andeularchitects@naver.com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09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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